goldbarg 님 글을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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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처음 글 쓰는건 아니지만
무척 오랜만에 글을쓰네요 .
참 마음아픈일을 겪으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얘기를 할까해요.
저는 오빠와 함께 친할머니에게 맡겨졌지요 .
물론 아버지의 재혼으로 저희를 키우는걸
어머님께서 반대하셨구요 .[지금은 무지무지 서로 사랑하게되었지만요 ]
그래서
3살....정도때부터 초등학교3학년때까지는
아버지 얼굴은 한달에 한번씩만 뵈었드라죠 ^^ [두세달동안 못뵌적도 수두룩이었어요]
주위가 산만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사고뭉치.
그게바로 저였답니다 .
툭하면 친구를 때리고와 엄청나게 혼나고.
옷은 항상 흙투성이에
뜬금없이 맹장수술로 쓰러져서
시끄러운적도있었구요 ,
또 ..아파트 윗집 현관에 내논 우산에 불을 내
온 아파트가 야단이었던적도 있엇답니다 .
그걸 잘 견뎌오신게
바로 우리 친할아버지 친할머니였답니다.
저희할아버지도..
저희가 항상 안쓰러우셔서 ,
어렸을때 안좋은 제 손버릇
아니다 아니다 타이르시고
또 손에는 용돈을 쥐어주셨어요..
흰머리뽑아드릴게요 하고 다가가서
나중엔 조그만 두손을 내밀며..한가닥에오십원 ^^
이렇게 땡깡을 부려도
허허 웃으시며 우리손녀밖에없다 하시고
당신 가슴아픈일 다 마다하시고
저를 생각해주시던 정말 가슴따듯한분이셨어요..
그리고 그렇게 3년전 추석 -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시골집에 가지못했던 저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왓었어요 -
할아버지가 암에 걸리셨던거죠.
췌장암... 저야 겪어보지않아서 모르지만
극심한 통증이 뒤따른다는..
저빼고도 손자 손녀들이많지만,,,
아무도 발뻗고 나서지않아서
제가 간병을했어요 ..
지켜보는게 더 아프단것 정말 뼈저리게 느꼈구요..
간병을할때에도 ,
우리손녀 자야지 -
새벽에 팔 다리 주물러드리면
하나도 안아퍼 하시고 ...
당신 드실거 생각안하시고 저에게 항상
무언가 밀어주시고 -
많이먹어라 많이먹어라 하셨던 -
결국 .........
돌아가셨답니다.
얼마나울었든지
얼마나죄스러웠든지-
간병할당시엔 -
"난 그래도 할노릇다했어" 라고
생각하던것 모두가 죄송햇고 -
그저-
모든게 다 죄송하기만했지요 -
그리고 작년...
할머니도 하늘로 가셨지요 .
또 한번 느낀거죠 -
남은자의 슬픔 후회 ....그런것
말로못할만큼 가슴아픈것이지만
사랑하는사람을 보내는 사람의
놓지못할 넋두리 같은거란생각이들어요-
열심히 .
그리고 행복하게사는것 ,
그게 정말
은혜에 보답하는것 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
보내야만하는자의 몫이구요.
남아야하는자가 해결해야할 앞으로의 숙제일거에요..
가슴아픈것 ,
어서 빨리 애틋함으로 전환되시길.
그리고 행복해지시길빌겠습니다..^^
댓글목록

나파라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할아버지...할머니도...손녀가...간병해주셔서 행복하셨을꺼에요...ㅠㅠ...ㅠㅠ

행운의백사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사랑하는 사람을 떠난보낸이에겐 어떠한말로도 위로가 될수 없음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조인성좋아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ㅜ.ㅜ

goldbarg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
술먹고 글을쓰고 이제야 깨서 글을 보게 됩니다...
감사합니다....할머니가 병원에 계시는 한달동안....
하루에 두번씩 병원을 왔다갔다하며....지냈지만....
딱 이틀을 병원 못간적이 있는데...그것조차도..
지금에 와서는 참으로 죄스럽네요...그리고
돌아가시기 전에 말씀드렸고 들었던중에
제일 생각나는게 두가지가 있네요....

goldbarg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
한번은....저에게 대뜸 그러시더라구요...
우리손자 참 착하다고...이제 할머니가 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데 이렇게 할머니 보러 온다고...
근데 그말을 듣는데...왜이렇게 가슴이 무너지던지..
그리고 또 한번은 이런말을 했지요...
제가 할머니한테...난 참 나쁜놈이라고...
그랬더니...할머니가 왜라고 하셔서..난 할머니한테.
참 잘못한게 많다고..그랬더니..한 5분을 가만있으시다가....괜찮다..한마디 하시더라구요....
그말을 들을때도...참 한없이 작아지더군요...
내가 뭐라고....내가 뭐라고.....
내가 뭔데...

goldbarg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
후.....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또 눈물이 흐르는군요...전...
나파라 모든회원중에서도 가장 나쁜사람일 겁니다..
이렇게 불효를 한사람도 없을테니까요...

tntldm7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힘...내십시오...

러브천사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
goldbang 그렇지않아요 -
지금 그렇게 아파하시는것
정말인간적이고 ...음...뭐라고표현해야할지.
힘내세요 ^^ 위에적었듯이 행복해지셔야지요

하루에올인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
이런저런 핑계로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다시한번 뒤를 돌아보게 해주시네요..
힘내세요..
그리고 하늘나라에서 내려다 보실것을 생각하면서
더 당당해지고 행복해 지셔야죠~

나파라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저는 지금도 정신 못차리고 부모님께 불효하고 있는데...ㅠㅠ...ㅠㅠ

Eugenia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며칠만에 온 길에~~ 가슴 뭉클해 지는 글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