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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글: 대구지하철참사때 한 가슴아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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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작성일 1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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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특별한 날이었다.

바로 무료한 겨울 방학을 즐길겸 내 친구들과 함께

찌질한 동네 구석이아닌 간만에 시내를 활보하기로 했던날이었다.

동네에서 모인 우리들은 지하철에 몸을 실었고
이내 시내에 도착했다. 지하철에서 내린후 밖으로 나가
한숨을 길게 들이마쉰뒤, 담배한대를 꼬라물고 불을 붙힌뒤
연기를 내뿜으며 살짝 옆을 돌아본순간


나는 람보르기니 150대가
최대시속으로 내 가슴팍에 꽃히는 듯한 짜릿한 오르가즘을 맛보고야 말았다.

또래로 추정되는 한 여성분과 눈이 마주쳤고 이내
첫눈에 반해버린것.

난 첫눈에 반한다는 말따윈 믿지 않았다.
그냥 시선좀 끌려서 속으로 '이쁘다' 라고 생각되는것뿐인데
병신들이 그걸 첫눈에 반했다라고 포장하고 다니는줄알았는데
이제야 비로소 알았다. 첫눈에 반한다는것을...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번호를 딸까 말까, 진짜이쁘다.. 와 완전 내이상형이다
등등의 잡념에 사로잡혀 그녀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런데 그녀역시 자꾸만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것이 아닌가
사람 민망하게 시리 자꾸만 내게서 시선을 때지 않는다

그때 내 뒤에있던 친구의

"뭐해 병신아 가자"

라는 말에 정신을 차리고 이내 시내안으로 향했다

아 자꾸만 머릿속에 멤돈다..

그녀가 어디로 가고있는지 아까부터 계속 주시하고있다

앞서가는 그녀...

역시 시내로 가는구나....!!


좋아 일단 따라가보는거야, 기회는 오겠지! 아 신이시여

라고 혼자 중얼대던 찰나
걸을을 멈춘그녀...

....기회다..야 상준아 기회야 이 병신팔푼아 뭐가 쪽팔려.. 저년의 번호를 따버려!!!!
따자... 번호만 알고 문자 돌입하면 만사오케이야... 가는거다...후...

그래 잘하고있어..!!

우선 그녀에게 다가가서

"저기 죄송한데요 그쪽이 너무 맘에 들어서 그러는데요 번호좀...."

라고 말하면 십중팔구 알려줄거야

그녀도 흠칫 날 돌아 보는게 날 맘에두고있어 그래 분명해 가자!!!

"야 얘들아 나 쟤 번호좀 따고올게"

-뭐여  ㅋㅋㅋ 구경거리 생겻네 못따면 술쏴라

"못따면 술쏘고 시내에서 팬티바람으로 빽공 5백번 한다"

-ㄱㄱ


그녀에게 접근해갓다

10m...
5m...

아 분당 150회에 육박하는 심박수
그녀앞에 다다랏을떄 나는
그녀에게 핸드폰을 내밀며 준비했던 멘트를 꺼내고야 말았다..






"저,.저.. 그쪽이 너무.. 맘에 들어서 그러는데요...
그.. 그...쪽 번호..좀..."




?




^ㅡ^









"죽을것같아 심장이 터질것같아..."
라고 생각하던 찰나였어^^

개 민망해서 쥐구멍이라고 있으면
숨고싶은 심정이었는데


너무나도 천사같은 그녀는
내게 꽃이되었지


그녀:아^^ 핸드폰번호요?

나:네??...아..! 네!! 번호....


그녀는 번호를 찍어주었고
나는 매우 흡족한 마음에 핸드폰을 받아들고
미친듯이 친구들이있는곳으로 뛰었어
정말 병신처럼 뛰었어
그래서 자빠졌지 핸드폰은 내동댕이 쳐졌고
그녀의 번호가 적혀있던 핸드폰의 폴더는 닫혀버렸어....

0.1초만에 넘어진나는
0.000001초만에 일어서고는

핸드폰을 주워들었어


폴더가 닫혀서 그녀가 찍어준 번호가 사라지고야 말았고
뒤에선 웃음소리가 들려 분명 그녀겠지?


어쩌지 이젠 끝났어 슈|발
기대했던 내가 병신이지

난슬쩍 뒤를 돌아보았어

아놔 그녀와 그녀친구들이 다가와
뭐라할까.... 설마 번호를 지우라고하지는 않겠지

하긴뭐 어차피 저장도 못했는데 그래 그냥
실례했어요 라고 하고 없던일인냥 그냥 본업에 충실히 사는거야^^

헌데 그때 내앞에 쭈그려 앉은 그녀

그녀: 괜찮아요? (낄낄낄낄낄)

속으로 놀랬어... 제대로 된놈도 아닌...

좀 덜떨어져 보이는 내가 번호한번 알려달라고한건데

넘어졋다고 몸소와서는 비웃긴했지만
괜찬냐고 물어주는 그녀가 너무 고맙고 이뻐보였거든
 

나는 한치의 망설임없이

나: 죄송한데요 넘어지면서 핸드폰 폴더가 닫혀서 번호가 없어졌어요 번호.. 다시좀 알려...

그녀: 네 여기요


그녀는 내가 싫지 않은가봐

순순히 또 번호를 적어줬어


난 솔직히 그날 그녀의 번호에만 신경팔려서
놀지도 못했어
친구들 다 아는여자애 불러서 옆에 한명씩 끼고 술마실때
난 혼자 구석에서 음료수만 빨았어


그녀에게 문자를 할까말까....
만약 한다면 첫마디는 뭐라고 건네볼까..
그녀는 아직도 시내일까...
아 지금 만나보자 할까..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교차했고

이내 내게 주어진 답은
너무나도 무난한 멘트였지
 

"안녕하세요^^"


아 보냇다... 보냈어...



1분이 흘렀어


그녀의 답장을 기다리는 내내
왜이리 초조하고 혹 씹히는건 아닐까
내가 싫어져서 답장을 안하는건 아닐까
정말 1초가 10년같이 느껴졌어

근데 바로 그때 문자가 왔지

그녀: 누구세요?

나: 저 민망하지만 아까 멋지게 넘어졌던사람요...ㅋㅋ

그녀: 아~ㅎㅎ 왜 문자 이제하세요ㅜㅜ


왜 문자 이제하세요??
이제하세요????????
그말은 내 문자를 기다렸다는 소리잔아?


나: 아아뇨 그쪽이 생각해도 아까전엔 저 정말 추했잔아요 그래서 고민좀^^;

그녀: 네ㅋㅋㅋㅋㅋ 추하긴했어요


끝인가....? 추했데 싯팔 그래도 내문자 기다렸다잔아

아직 판단하긴 일러


나: ㅜㅜ...

그녀: 그대신 덕분에 정말 많이 웃었어요, 이렇게 웃어본적 정말 오랜만이에요~


놀리는건가? 칭찬하는건가? 뭐야 대체


나: 불행중 다행이네요..ㅋㅋ 아직도 시내세요?

그녀: 네 이제 버스타구 가려구여~

나: 아... 조심히 들어가세요

그녀: 흐음..^^ 저 안볼꺼에요?


헐 안보긴 뭘안봐! 보고싶어 미치겠고만... 그말을 왜 니가해
아놔 나 넘 찐다같잔아 슈ㅣ봘 근데 기분 좀 째지네?
봐야지 봐야하고말고 ㅋㅋㅋㅋ
나이쑤캣취!!!!!!!!


나: 집에가신다고... 지금 어디 정류장이신데요? 제가 그쪽으로 갈까요?

그녀: 벌써 탓어요 ㅜ_ㅜ 다음기회에 ^^

나: 아...^^; 다음기회라니 그말은...? 아 저 바보같죠... (아나 슈|발)

그녀: 귀엽네요ㅋㅋ 몇살이에요?

나: 저 18살이요...ㅎㅎ

그녀: 동생이네 누나 열아홉이야 말놔두 되지?

나: 아그럼요!

그녀: 너두 말편하게해^^

나: 그래도...될까......ㅇ...ㅛ?

그녀: ㅋㅋㅋ당연하지 이름이 뭐야?

나: 박상준ㅋㅋ누난?

그녀: 나는 김혜은

나: 아... ㅎㅎ 이쁜이름이네..


매우 어색했지, 첫마디.. 첫문자... 하지만
이런식으로 나이부터 통성명, 말까지 놔버렸고
우리의 사이는 날이갈수록 가까워져만 갓다.


그때 이후로 시간날때면 정말 차비만 가지고 만나서 단지 이야기만 나누며 놀곤했었지

증명사진, 누나 어릴때사진, 친구들이랑 찍은 스티커사진

맘에드는건 죄다 골라왔지
그사진들다 액자에 끼워넣고 정말 잠들기 직전까지

쳐다보기도하고...
정말 설레인다는 느낌은 살며 처음느껴보았어...
어찌나 이쁘고 귀엽고 사랑스럽던지

정말 내 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어


그러다
드디어 제대로 데이트 약속을 잡은 2월 18일.
혜은누나와 나, 둘다 애인도없었고 덕분에
데이트를 따낼수있었다

아직 사귀지는 않았지만

사귀기 거의 직전단계인, 서로에게 호감이 굉장히 많다는걸

나는 느낄수있었고 간접적으로 서로 고백도 많이 해보았어ㅋㅋ

그때마다 뭐라고 답장이올까...
뭐라고 답장을할까..

웃기게도 간편하게 해야할 문자를 진땀빼며 했어;

그정도로 좋아했었던거지

진짜 아무한테도 뺏기기 싫을정도로 진심어리게 사랑했던것같아
아... 민망하네 ^^;;

 

암튼 고백문자 둘다 눈치는 챗었겠지만 그래도 남자가 멋지게

고백하는게 도리인것같아서 흐지부지 넘기곤했지

그래서 나는 오늘 누나를 만나 데이트를 하는 도중에
고백을 하기로 마음먹었어
 

그래...


솔직히 내 얼굴, 그리 못난편은 아니야
동네에서도 후배들이나 누나들도 내 소개를
어느정도 원하는 편이었고

옷잘입는다는 칭찬은 자주듣는 편이었거든.

절대 내 자랑아니니까 빈정 상하지말구..


그치만 혜은누나에비하면 내가 정말 한없이 꿀려보였어 정말로,

천사였거든 뭐 인터넷 소설도아니고참, 콩깍지 씌웠었던걸지는

몰라도 진짜 내눈엔 천사였어
내친구 몇몇도 자기가 봣던 여자중에 제일 이쁘다고 칭찬해줄정도였으니까
근데 또 친구 몇몇 말에 의하면 내가 너무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있데

그녀에 비해 나는 전혀 꿇릴게없다고 친구들이 내게 말해주더라구

아무렴
혜은누나가 싫다길래 담배에 찌든 모든 옷을 빨고 또빨고
페브리즈 두통은 뿌렸을까?

그리고 혜은누나와 만나기 3일전부터 담배근처에는 일체 접근도 하지않았고
지저분한 부시시펌도 깔끔하게 폈고

건달같아보이는 아버지의 닷돈반지도 뺏고
항상 미간에 힘을주고 주변에 시선을 날리던 버릇도 버렸어

이상하게 말야, 좋은사람을 좋아하게되서 나까지 좋은놈이 되버린걸까
괜시리 들떠서 안하던 부모님 안마도 해드리고

정말 여자 한명으로 인해 내가 이렇게 변할수있다는것을 그날로써 나는 처음알았어 정말로
솔직히 그전까지 만난애들은 그냥 앞에서만 안하는척했고

질리면 금방깨져버리는 아주 가벼운남자였거든 난..


2월 18일. 참 이날은 꼭 기억해야되
고백이성사 되고 이제 당당한 남친으로 거듭나는 날이거든.

자만하는건 아닌데, 고백하면 분명 받아줄거라 믿어
누나도 날 정말 좋아한다는걸 알았고,
내 고백을 기다린다는 것도 어느정도 눈치채고있었으니까


가벼운 통화를 끝낸뒤 누나를 만나러
그날 우리의 인연을 만들어줬던 시내로 향했어

엔비라는 시내 중심가에서 만나기로약속을하고
먼저가서 기다리고있었지

그전에 시내에 있는 꽃집에 들려서 장미 고백할때 써보려구
내생에 처음으로 장미 백송이도 주문해 두엇어

더 좋은거 해주고싶었지만 1.5돈 14k 이쁜 반지도 사두었고

참 프로포즈도 아니고 다른애같았으면 그냥 문자한통으로
사귀자고 하면 될것을 조금 오바했던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들어

전혀 아깝지 않았어, 시간도, 돈도, 몸도, 마음도..
오버하는게 아니라 혜은누나를 위해 목숨까지 받칠수있다니까?

정말이야 ㅋㅋ

아무튼 그렇게 반지를 주머니 안쪽 깊숙히 넣어놓고
장미는 들고다니면 시선도 쪽팔리고
좀 거추장스러워서 이따 데이트도중에 레스토랑으로 배달시킬 생각이었어
모든게 순조롭고 완벽했지

한 1시간정도 일찍 갔던나는
흡족한 마음으로 누나를 기다렸지


문자가 오더라


누나: 어 상준아 가고있어?

나: 아니ㅜㅜ 이제막 준비끝냈어.. 금방갈게누나 미안

누나: 누난 이제 지하철탈껀데. 나쁜놈아 여자 기다리게 만들래?

나: 아 미안해~~ 내가 영화쏘고 밥쏘고 다할게

누나: 알아서해 빨리와

나: 응


간단한 문자를 마친후 매우 흡족한 표정으로 그녀를 기다렸어


내가 누나를 왜 기다리게 만들겠어^^
오면 분명히 깜짝놀라겠지!?


20분이 지났어.
이제 오겠지? 준비하자!






30분이 지났어.
흠 왜안오지 길못찾는것도 아닐테고...




그때 또 문자한통이 오더라

"상준아 누나 좀 늦을거같아, 만약에 너무많이 늦으면 기다리지말구 들어가 미안해"




뭐야이건,


딱봐도 불안한 문자엿다
나는 바로 전화를 해봣지



통화 불가능 지역에 있다니? 방금전까지만 해도 문자가 오갔는데...

 

서..설마 납치????????
에이 그럴리가.....



나는 계속 통화버튼을 눌러댓고
그사이 문자로 여러통 보내놓았어..

"무슨일인데그래 왜그래누나ㅋㅋㅋㅋㅋ"
"뭐야 이거 보면 바로전화해"
"아 진짜 뭐야 불안하게 어딘데"


나는 속으로 별일아니길 빌엇어
혹시나 누나가 장난치는건 아닐까 생각도해봣지만
이런 장난칠사람은 아니었어


꽃예약에 반지도 사놨고
내내 문자 전화만하다가 오늘에서야 비로소 만나는건데
그리고 멋지게 고백할일만 남았는데
이젠 내 고백 안기다려도 된다고 말해줄건데
오겠지.....



두시간이 흘렀어 하



전화는 여전히 먹통이고
문자도 안되고, 여러모로 불안해



누나를 기다리는데 그날따라 소방차가 많이 지나다니더라
이런 문자에 사이렌소리들으니까 괜히 더 불안하기만해


세시간정도 지났을려나
불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솔직히 한편으론 조금 화가 나기도했어.

나는 단념하고 집에가려고 지하철로 발을 옴겼는데
지하철 운행이 중단 되었다길래 버스를 타기위해 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지





정말 아무 생각없이 걱정만 했어
지친몸을 의자에 기대고 좀 있다보니 버스가 오더라
나는 아쉬운 기분을 뒤로한체 버스에 몸을 싣고 눈을감았어


조용한곳에서 쉬고싶었어

솔직히 오늘 2월 18일, 데이트때문에 신경쓰느라 피곤했던걸
누나만난다는 기대감으로 버텼는데, 못만나니까 갑자기 급 피로해지더라구..


한숨을 길게쉬고 눈을 감는데
버스안 라디오 방송 지하철에 불이 낫데,
아 그래서 지하철운행이 중단된거구나라고 생각했지.
갈수록 시끄러워져만 가는 라디오방송때문에



주머니 깊숙히 엠피를 꺼냈어,
엠피를 꺼내다 딸려나온 핸드폰.



혹시나 누나한테 연락이 오진 않았을까 하고 핸드폰을 열어봣지



휴 계속해서 연락이 안되더라..



아침에 받은 문자엔 분명히 이제 지하철 탈거라고 그랬는데
그럼 한시간이면 족히 도착할거린데
몇시간이 지나도록 오질 않고, 연락도 안되고
무슨일인지 자꾸만 걱정되고 불안해지더라구



그렇게 엠피를 꼽아들려는데


그냥 계속해서 흘러나오던 라디오 방송이 그제서야 귀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라..


"오전 9시 50분경, 대구지하철 중앙로역에 화재가 발생해...."
갑자기 내귀를 파고드는 라디오 방송소리



대구?? 중앙로??? 바로옆이잖아???






설마.....





조심스럽게 핸드폰을 다시 열어봤어
아침 9시 20분쯤 도착한 문자에는
"누난 이제 지하철탈껀데. 나쁜놈아 여자 기다리게 만들래?"
라는 글귀가 이상하게 슬프더라구



그 아래, 아침 10시쯤 도착한 문자에는
"상준아 누나 좀 늦을거같아, 만약에 너무많이 늦으면 기다리지말구 들어가 미안해"
라는 글귀가 이상하게 날 울리더라구 ..^^


라디오 방송에서는 계속해서



"대다수의 승객들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연기에 질식해....
"인화성 물질이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로...
"이번 참사의 피해규모는...
"현재 소방관들의 접근도 어려워 역내 승객들의 생사조차 불분명...






이상하게 갑자기 심장이 빨라지는걸 느꼇고
다시한번 전화를 걸어봣어
하고 또했어, 계속했어
통화 버튼, 누르고 누르고...



문자도 몇통이나 넣었던지 몰라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져, 이상하게도 불안해
이런생각 하지 말자고 속으로 외치고 외쳤는데도
도저히 불안감을 떨칠수가 없더라..



너무나 급박해진나는 중앙로 근처에서 내린뒤

지하철쪽으로 미친듯이 달렸어..



검은 연기는 하늘을 뒤덥기라도 하듯
높게 치솟아있었고

중앙로역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삥둘러싼 수많은 사람과
소방차... 소방대원들...


그리고 걱정에 찬 표정으로 몸둘바를 몰라하시는 분들....

그분들을 보니까 갑자기 나도 울컥 눈물이 나더라고..
주체할수가 없어서 고개를 젖히고 억지로 눈물을 멈춰세웠어..

아...정말 그때의 걱정은 말로 표현할수 없더라구....



속으로 계속 생각했어
에이 설마....
에이 설마....


누난 잘있을거야, 내일 아침에 핸드폰을 열면 분명히
잘잤냐는 문자 변함없이 보내줄거야 누나는...



얼마나 착한 누난데 설마..


그렇게 계속 안되는 전화만 붙들고..
검은 연기가 계속해서 올라오는 계단입구만 계속 뚤어져라 쳐다봣어
사람들이 구조 되어 나올때마다, 제발 혜은누나이길 빌었어..
계속해서 안믿던 하나님한테도 빌었어
제발 누나 무사하게 해달라고...
주체못할정도로 그냥 소리없이 울면서 전화... 기도..만 할뿐이었어



한시간이 흐르고..
두시간이 흘렀어..


꾀 많은 사람들이 들것에 실려 구조 되었지만
정말 애석하게도 그중에 혜은누나는 보이지 않더라




갑자기 맨처음 누나를 보고 첫눈에 반한일
번호를 묻고, 신기하게도 그 첫눈에 반한 상대와 가까워지고,
이야기를 나눳었던 일들

누나 웃는얼굴, 찡그린얼굴,
놀란얼굴 왜 죄다 스쳐 지나가는걸까?








그게 마지막이었거든....^^


정말 인정하기 싫은데,
너무나도 인정하기 싫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어 ^^ 하 진짜 글쓰면서 눈물 나는건 또뭔데

생각하려고도 안했어
지금 이슬픔 헤아려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게 너무 슬펐어


친구들앞에서 정말 미친듯이 울었고

매일 내게 장난을치던 친구들도
그때 만큼은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힘내라는 말뿐이었어

진짜 왜? 대체 왜 누나일까

그 뜨거운 불구덩이속에서
20살이란, 이제막 청춘이 시작되려는 나이었는데...
그 청춘, 후에 생각해도 아름답고 행복했었다고 기억할수있게
만들어 주려고했는데...

얼마나 힘들었겠어 우리누나..


그때 우리사이에서 쓰이던 메신저 세이클럽 타키 혜은누나의 홈페이지에 달린 수많은 추모글..

나도 정말 진심어리게 썻어,
한자한자 적을때마다 북받치는 감정, 터져나오는 눈물.. 주체못하고 거실에 가족들있는데
계속 흐느끼면서 썻어.. 누나 너무 보고싶다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더라
그때 나를 제일 다독여주는 혜은누나 친구로부터 전해들은말



"혜은이가 너 되게 많이좋아했어, 맨날 만나면 니 얘기밖에 안했는데...
2월 18일날 너 만난다고 엄청기대하고, 그날 고백받을거라고 입이 닳도록 말하더라
만약에 못받으면 자기라도 고백할거라구.... 혜은이 좋은데로 갔을거야, 내가 만난친구중에
제일 착한 친구였거든..."



하염없이 눈물만흘렸어.. 읽고 또 읽고, 또 읽었어
그리고 그렇게 울고 또 울고.. 계속 울었어 정말...^^

그런데 그땐... 아무리 무슨수를 써도 슬픔이 풀리지가 안더라..
제일 힘들었던건 그날 만나자고한 나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고

누나한테 너무 미안하더라.... 정말 제일 힘들었던 날이었어..
사진볼때마다 터져나오는 눈물... 가족들한테 보이기 싫어서 밤마다

베게에 얼굴 파묻고 지칠때까지 울었어... 근데..
그렇게 울어도 슬픔이 가시질 않는데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거야 죽으란거야?

그래도 역시 시간이 약인가봐..












혜은누나, 나 보고싶었지^^
벌써 5년이란 시간이 흘렀네

그때 그 문자가 담긴 핸드폰

멍청하게 버리지 못하고 아직까지 가지고있네,
누나를 만나게 해주고, 누나와 가까워질수 있게 해주고,
누나를 좋아하게 해준 고마운 핸드폰이잖아...^^
친구들과 한문자는 지우고 누나랑 나누엇던 문자만 고스란히 모아둔 핸드폰엔
아직도 누나가 웃어주며 했던 한마디, 정말 일초를 십년같이 기다렸던 문자들
그리고 03년 2월 18일날 누나가 내게 보냈던 마지막 문자....^^

다 고스란히 남아있네..^^

나때문에 죽은거란 생각에 정말 거짓말안치고 몇개월내내 울고 또 울었어
남자새끼가 말이야....

참 웃기네.. 이젠 누날 기억할만한건 몇장의 사진과 내 기억뿐이야
누나가 그때 줫던 증명사진 군대에까지 가져갓었어

고참들이 애인이냐고 물을때마다 참 뭐라 대답할지 애매하더라
그런데 난 당당히 네, 애인 입니다라고 대답했었어 아직누나의 ok 사인은 떨어지지 않았엇지만

생각으론 백번도 넘도록 내 여자친구엿거든^^

누나 벌써 내나이도 23살이네...
참 누가봐도 와닿지 않을 얘기 속으로 감추고있다가 이제서야 꺼내봣어^^

거긴좀 어때 누나? 보고싶어 미치겠다 진짜로...
꿈이라도 좋으니까 못했던 고백좀 받아줫으면 좋겠다..^^


사랑해 누나...

 

-아직도 기억하고있는 상준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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