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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글: 주말 오후에 남산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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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작성일 1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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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바람도 쐴겸 수다도 떨겸 주말 오후에 남산에 올랐습니다


산 중턱쯤 벤치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어느 다정한 커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서로 뭐라고 웃고 떠들고 하더니 서로 등을 돌린채

무언가를 열심히 적더군요.

아마도 서로에게 쓰는 조그마한 편지같은거아니였나봅니다.

문제는 각자 쓴 편지를 교환해서 읽은 후였습니다.

친구와 함께 멀리서 지켜보던 저는 당황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여자는 편지를 다 읽더니 남자에게 울며 소리를 치더군요.

그러고선 짝- 소리가 나도록 뺨을 세게 올려붙이고

산밑으로 내려갔습니다.

남자는 한참동안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들썩였습니다.

한참 후 남자는 그대로 산 밑으로 내려가더군요.

저와 친구는 누가 먼저랄거 없이 

그 쪽으로 뛰어가 편지내용을 확인해봤습니다.

여자가 쓴 편지내용은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하자는 

내용의 애교섞인 이쁜 글이더군요.

남자가 쓴 편지내용은 무척 길었습니다.










사실대로 말할께.

실은

나 너랑 그만하고 싶다.

얼마나 널 사랑한진 모르겠는데

마른 땅에 농사지으려는거나 똑같애.

못살게 구는것도 이젠 서로 그만하고

살갑게 구는것도 이젠 그만하자.

아마 너도 눈치채고 있었을거다.

......미안하다.

평소에 좀 잘해주지 그랬냐.

생각나지 않게 내가 준 물건 다버리고

못지낸다고 나한테 전화하지 말고 알았냐.

보고싶다고 문자보내지 말고.

네 생각 이젠 안할거야, 나도 너 잊어야지.

.......그래.......

좋아하는 사람 만나면 나한테 했던 것처럼 하지마.

아마 또 이런 꼴 당할걸.

해도해도 너무한거 아니냐,이건?나 지금 무지 후회된다.

바보처럼 이거 보고 상처받았으면

보란듯이 잘 살아서 나한테 다시 상처줘라.

야 이젠 끝이다. 잘 살아라.








편지를 다 읽고 난 후의 친구의 반응은 아주 격했습니다.

"어디 이런 미친놈이다있어!!!!!! 여자는 사랑하네 영원하자네

이런거 쓰고있는데 남자놈의 새끼가 뭐이래.

나쁜남자가 아니야 이건!!못된새끼네 그냥 못된새끼!!"



저는 친구에게 조용히 말했습니다.

"편지앞글자만읽어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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