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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글: 세상을 바라볼수있도록..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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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작성일 1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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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이 나의 마지막날..

그와 함께할수있는 마지막날..

그와 함께웃을수있는.. 슬픈.. 마지막..그날.. 그게바로 .. 오늘..

 

 

 

 

"하늘아.. 그가 나를 떠나가.."

 

 

 

 

풀잎의 향기를느끼며 그 들판에 누워버렸다.. 바닥이 축축했다..

지금은.. 하늘이 나 대신 울어주고있거든..후후.. 그가 아플까봐..울지도못하는 바보대신

이렇게 애처롭게 울어주는걸.. 그저 모자를벗어 얼굴위에 올려뒀다.

 

 

 

'그가 보는 세상도 이렇게 어두울까..?'

 

 

 

 

내가 사랑하는 그는 앞을볼수없습니다.

장애인이니까요..후후.. 그래도.. 난 웃어야해요..

그게 보지못하는 세상을 대신보고있는나는 웃어야해요..

오늘 내가 세상을보는 마지막날이거든요...

내가 죽는날이거든요.. 그가 떠나는게아니고 내가 떠나는날이거든요..

다 거짓말이에요.. 내가죽어요.. 그는 살아요..

내가없는세상에서 온갖것들을 바라보며 살아가겠죠..

나는 영원히 그와함께할수있겠죠.. 그의 눈이되어.. 그의 앞길을밝혀주는 예쁜눈이되어서..

 

 

 

"하하.. 난 거짓말쟁이..하늘아.. 있잖아.. 사실 그는 시각장애인이아니야.."

 

 

 

누가 대답할리가없다.. 그저 빗소리를 하늘의 대답이라 믿으며 말할뿐..

 

 

 

"그는 나를 지키다가 눈을다쳤거든.. 앞을 볼수가없게됬거든.."

"나, 그때 죽었어야하는데.. 그럼 내가사랑하는 그가 눈을잃지않았을텐데.. 어쩌피 나 이제 곳 죽을텐데.."

"콜록..콜록... 하하.. 콜록.. 이런.. 나 어쩌지..? 마지막으로 그의 얼굴을보고싶네.."

 

 

 

 

각혈..

내 손에는 피가 잔뜩묻어있었다.

나는 죽을수밖에없는걸.. 몹쓸병에걸려버렸는걸.. 그런데.. 그가 나에게 더 살수있는..

함께 웃을수있는시간을 주었으니.. 나는 마지막으로 그에게..

이 세상을 선물할꺼야.. 이 세상의 아름다운것들을볼수있도록..

이젠 내가 지켜줄꺼야.. 어두운길을비추어주는 등불이되줄꺼야..

그가 힘들면 내가 울어줄꺼야.. 그가 아픈만큼.. 내 눈으로.. 그와함께..

 

 

 

"하아..하아.. 주희..야.. 하아.."

 

 

 

 

그가왔어요..

앞을 보지도못할 그가.. 혼자서 달려왔어요..

잘못했다면 차에치였을텐데.. 나를 찾지못할수도 있었는데..

어떻게.. 찾은걸까요..? 그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걸까요..?

보이지도않는 내 못난얼굴이 뭐가좋다고 이러는걸까요..

못생긴 내 얼굴, 통통한얼굴.. 공부도못하고..하하.. 이제 그의마음을 죽일시간이에요..

그와 이별을할시간같아요.. 나는 이제 못버틸거같아요.. 나는 병원에 실려갈수있어요..

왜냐면.. 내가 부탁했거든요.. 내가 죽기직전.. 전화를할꺼구요.. 여기 장소는 이미 알려줬구요..

전화해서 아무말안하면.. 나일꺼라 그랬거든요.. 헤헤.. 난 바보.. 사랑하는사람을 지켜주려 상처주는 바보..

 

 

 

 

"하람아... "

"왜.. 주희야.."

"하람아..하람아..하람아.."

". . .  ! "

 

 

 

 

별로 남지않은힘으로 그의 얼굴을 쓰다듬다가 이마에 입을맞추었어요..

그는 심히 떨기시작했어요.. 이건 우리끼리의 비밀암호거든요..

입술에 입을맞추면 '영원히사랑해'

볼에 입을맞추면 '사랑해..너무 사랑해..'

눈에 입을맞추면 '네 눈이 보이지않아도 난 영원히널 사랑할꺼야'

그리고..

이마에 입을맞추면.. '우리 친구하자' ...

 

 

 

 

"주희야.. 내 눈이 안보여서그래?"

"어, 니 눈이 짜증나서그래."

"그럼 나랑 그냥 친구야..?"

"어, 아주아주 짜증나는친구야."

"내가 눈 보이면 다시 받아줄꺼지..? 내 눈이미운거니까..그래줄꺼지?"

 

 

 

 

목이메인다..

그가 웃고있다.. 웃으며 말한다..

그래.. 넌 이따가 눈을 기증받게될꺼야..

니가 사랑한사람의눈..니가 사랑하던사람의눈..모든게 과거가되는거야..

이젠 볼수없는 사랑에게받은 소중한선물이라생각해줘..

이렇게 내치느랴 힘들었던 내 마음도 알아줘..하하.. 나도 힘들어서그래..

말하나 혹시나 기침이나올까 조심조심 꾸욱 참고있다.

 

 

 

"그래, 생각해보지뭐."

"응 ! 그럼 여기서기다려! 나 이제 곳 기증받을수있다고했어. 우산쓰고있어."

 

 

 

 

나에게 우산을건낸다..

웃고있다..행복한얼굴로..웃고있다..

차라리 울거나 나에게 욕을한다면..나도 좋을텐데..

너에게 상처준 대가를 받을수있어 기쁠텐데.. 하하..

핸드폰에 번호를찍고 통화버튼을누른다..신호가 가고..

 

 

 

"안녕하십니까.한들병원입니다."

". . . . "

"여보세요? 혹시 한주희양 되십니까?"

"예.."

"..지금 바로 차 보낼께요.."

"간호사 ..언니....쿨럭.. "

"예.. 걱정마요.. 편지..꼭..전해줄께요.."

 

 

- 쏴아아아 ..

- 위이잉 ~ 삐잉삐잉..

 

병원차 소리와함께 기억이끊겼다.. 하늘위로 날아오르는..

하늘에게 다가가는 자유로운느낌.. 안녕.. 고마워.. 미안해..

마지막으로 너의 얼굴을볼수있어서 기뻤어..고마워..

너에게 상처를주고 먼저가버려서 미안해..

 

 

 

벌써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드디어 붕대를풀고있다.. 이제 곳 그녀에게 달려갈수있다..

기다려 주희야.. 나 이제 눈이 생겼어.. 세상을볼수있는..

그런 눈이 생겼어..

 

 

"자아.. 잘보여요?"

 

 

 

세상이 순간 뿌옇게 보였다가 조금씩 제대로보이기시작한다.

사람이다.. 선생님.. 의사선생님.. 나를 바라보며 대답을기다리신다.

 

 

 

"네.. 보여요.."

"좀 쉬었다 가는게 좋을꺼에요.."

"급한일이 있어서그런데 지금가면 안될까요?"

"10분만.. 딱 10분만이라도 앉아있다가세요.."

"예.."

 

 

 

두근거린다.. 세상에서 가장아름다운 그녀의 얼굴을 1년만에 다시볼수있다..

그녀는 못생겼다하는 그 예쁜얼굴, 예쁜마음..

이제 다시 볼수있겠지.. 행복한상상에 젖어 입가에 미소를띄우고

그녀와 찍었던 사진을 들여다보고 즐거워하고있을때쯤..

 

 

- 똑똑

 

 

 

"기하람환자 맞죠..?"

"네..맞는데요.."

"후우.. 마음이아플꺼에요.."

"네..?"

"지금 당장 신자장래식장에 가보세요.. 그리고 이거.."

 

 

 

바로 나가버렸다..

이게뭘까..? 어..? 이건.. 주희가 쓴건가..?

편지봉투 한귀퉁이에 보낸이 한주희 , 받는이 기하람 이라 써있는 이봉투..

일단 병원밖으로나가 버스를타고가며 편지를읽었다.

 

 

[ 하람이에게..      

[                     

[ 하람아.. 나 간다..                      

[ 너한테 상처만주고 간다..                 

[ 미안해.. 내가 너의 눈이될꺼야..          

[ 이 편지를보고도 울지마..                

[ 이젠 내가 너를 지켜줄께..     

[ 세상을 바라볼수있도록.. 내가.. 그렇게 해줄께..          

[ 난 언제나 널 바라보고있어.. 지금도.. 니가 울고있을 지금도..

[ 나를 사랑해줘서고마워..너를 사랑하게해줘서,

[ 그렇게 해줘서 고마워.. 안녕..영원히 안녕.. 

[ 사랑해.. 사랑해.. 죽는순간에도.. 너의곁에서

[ 사라져버린 지금도..널 사랑해..           

[ 내가 대신울어줄께.. 슬퍼도.. 내가대신아플께

[ 난 영원히 기다릴꺼야.. 니가 울지않을 그날까지..

[ 니가 행복하게살다 나를찾아 하늘로 올라올 그날까지..

 

 

 

 

 

눈물이 흐른다..

왜 난알지못했을까..

왜 난 눈치채지못했을까..

그녀가 울고있었던걸..

잔인한말을내뱉던 그녀가 아파하는걸..

왜 몰랐을까.. 그녀의 목소리가 가느다랗게 떨리는것을

왜 그녀가 아파하고있다는걸 알지 못했을까..?

장례식장에 가보니 사람들은 모두 울고있었다..

나도 울고있다.. 슬프게.. 아주 슬프게..

 

 

 

 

 

"안녕.. 안녕 주희야.. 사랑해..고마워..미안해.. 나도 미안해.. 니 마음.. 니 얼굴.. 알아채주지못해서 미안해.."

 

 

 

 

 

나는 보고말았다..

주희의 영정사진에는 나와함께 놀이동산에갔을때..

내가 찍어준 주희게 예쁘게 웃고있는사진이 서있었다.

흑백사진이아닌.. 나를보며 미소짓던 그녀의 얼굴이 있었다..

사랑을 믿고, 사랑을 하고, 사랑을 말하고, 사랑한다 말해줘서 고마워.

나도 항상 이자리에서 웃어줄께.. 너를보며 웃어줄께..

이세상 그 누구보다도 강해질꺼야.. 네 눈에서 눈물이흐르지않도록..

지금 우리 같은눈으로 같은세상을보고있는거니까.. 넌 여기있으니까..

무엇보다도 내 마음 가장 깊숙한곳에 너라는마음이 자라고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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