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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3천만원 날린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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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작성일 21-09-0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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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야기다.

30살 - 31살 이야기지.

때는 바야흐로 내가 직장 3년차 정도되었을 무렵.
평온하고 졸린 사무실의 오후
과장님은 날 불렀다.

- 잠깐 이리와봐

과장님이 보여준 화면에는
이름 모를 메신저(미쓰리)가 깔려있었고,
빨간색 숫자를 가르키며 말하길,
- 오늘 이만큼 벌었어. 으히히히

잘 모르는 화면에는
주식 서너개가 떠있었고
하나같이 모두 빨간색글씨로
+몇십만원
을 표시하고 있었다.

- 와 과장님 이거 하루만에 벌은거에요?
- 응 내가 저번에 어느 형님 만났는데 정보를 알려주셨지.

그 때 그냥 난 흘려들었어야 했다...
인터스텔라처럼 미래의 내가 5차원 공간에들어가서
"S--T---O---P!!!" 를 전달해야 했다.

하지만 미래의 나는 그러질 않았고,
그래서 다음 날 나는 증권계좌를 만들었다.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하던가.
미국발 모건스탠리의 경제위기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당시의 증권시장은 한창 해빙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었고 나는 순풍에 돛을 단 듯
주식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처음 30만원으로 장난처럼 시작했던
나의 주식계좌는 300만원이 추가로 입금되고...
몇 번의 콜풋 장난질에 1000만원으로 불어났지만
나의 욕심을 채우지 못했다.
(당시 나는 제리 리버모어의 책을 읽고 있었다)

나는 은행에서 2천만원 대출을 받아서
주식에 굴리기 시작했다.
2천만원 대출받은 이유는 돈이 모잘라서가 아니라,
그냥 파이를 키워서 굴리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현물은 느릿느릿해서 재미없었고
나는 좀 더 자극을 원했다.

원래는 현물을 메인,
워런트는 조금씩 장난으로 했었는데
워런트가 주는 엄청난 레버리지에 빠져
나는 현물을 모두 계좌에서 빼서
워런트로 몰아넣었다.

당시 내가 굴리던 계좌는
내가 벌어놓은 돈 1000만원
은행 대출 2천만원에
수익금 6천-7천만원 합쳐서
거의 1억에 가까운 돈이 었다.

그 돈을 워런트에 올인하는 멍청이가 있다니...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개쓰레기
미친새끼인데 그 때는 내가 제시 리버모어의
환생이라도 된 듯한 착각에 빠져있었다.

100만원 굴려서 100% 수익얻으면
200만원이지만,
1억 굴려서 100% 수익얻으면
2억 아닌가!?

그러나 4월인가 5월인가?
잘 기억 안난다.

아직은 한강물이 차가웠던 봄 어느 날,
나의 워런트 계좌가 0원이 되었다.

사실 이미 내가 들고있던 콜이 틀렸다...
라는 것은 예감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너무 떨어진 가격에 쉽게 매도하지 못하고 끝까지 버티고 버텨낸 결과였다.

그리고 나는 소주 몇 병을 나발불고
영동대교를 거닐 었었지...

좆같고 괴로웠던 기억이다.

너희들은 주식하지마라.
나는 내일 현물 하나 5백만원 살꺼다.

댓글목록 1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익명 작성일

나도 그런적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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