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다 정말.. > 인생거지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여성알바 남성알바 의뢰게시판
나파라후기 문의하기

뒤로가기 인생거지

안타깝다 정말..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익명 작성일 21-09-09 댓글 0

본문

우리집도 흙수저였어

내 유년시절엔 아버지의 노름으로 깍두기 아재들이 집을 때려부시고 

우리 어머니 끌고 가려고 하는거 동네 사람들이 다 달려들어 막고..

10대부터 20대 중후반까지 항상 반지하 방을 전전하며 쫒겨 다녔지

 

아직도 기억나는게,

우리집은 이 서울 바닥에 몇 없는 연탄을 떼는데다

화장실이 없는 집이었어

 

신문지 깔고 변을 본 후 그걸 몰래 돌돌 말아

밖에다 버리고 오는데 그 날도 그러던 중에

학교 첫사랑을 집 앞에서 만났었찌

 

근데 신문이 소변 때문에 적셔진 상태라 찢어지면서

그 안에 있던 덩어리가 그녀 앞에서 툭......

 

 

 

정말 많이 힘들었었어

어머니는 우리 살려보겠다고 안해본 일 없으시고

그런 와중에 나는 게임 따위에나 빠져서 허구헌날 가상현실에 목메 살고

 

20대 초반에 전문대 졸업하고 나서 사회에 나왔는데

아.. 내가 정말 인생 잘못살았구나.. 라는 후회가 밀려오더라.....

뭘 해도 답이 없고, 뭘 해도 돌파구가 없어.. 그냥 계속 계속

뭔가 해보려고 하면 할 때마다 오히려 웅크리고 바닥을 파고 들어가는 느낌이랄까..

 

금전적으로도.. 인간적인 대우도... 직업적으로도..

하물며 그 흔한 연애조차 누구도 만날 수 없었고... 내가 당당하지 못하니까..

직업적으로도 가는 곳마다 네이트 판에나 나올 법한 곳에 가서

네이트 판에나 적힐 법한 인간관계 겪고 울고 또 울고..

끼리끼리 논다고.. 친구들도 전부 흙수저라서

인생 살아보겠답시고 앵기다가 다단계에 빠져서

나를 팔아먹으려고 하고.. 거기서 또 어긋나고.. 별의 별 일 다 겪었었지..

6년 이상을 좋아했던 한 여자는 결국 내가 부족한 탓에 결국.......

 

 

 

그러던 중에, 어머니 형제들.. 삼촌들이 식당을 크게 해서 엄청 잘됐거든

말 그대로 때부자가 된거지. 그걸 보고 형이

'우리 가족을 살려야겠다'라는 마음 하나로 18살 때부터 삼촌 댁 주방에 들어가서 일하기 시작했어

 

뭐, 가족이니까 편의 봐주지 않았겠냐 하는데

그런건 전혀 없었지. 삼촌도 그냥 어리고 싼맛에 데리고 있던 거라

형은 매번 달궈진 프라이팬으로 뚜드려 맞고, 세상 별의별 쌍욕은 다 듣고

매일 저녁을 울면서 보냈지

 

 

 

그렇게 10년..

 

결국 형은 삼촌에게 인정 받았고

좋은 자리를 찾아서 어머니랑 같이 정말 하고 싶다고 해서

식당을 지원을 받아 차리게 됐지..

 

그리고 지금은 형이 차린 식당 덕에 인생이 피었어

차도 두대나 생기고, 남들 다 산다는 아파트도 34평짜리 들어가고..

그 어릴 적 꿈이었던 화장실 있는 집.. 이제 화장실이 두개나 있네 ㅎㅎ

우리형은 나이 서른에 사장님, 아니 회장님 소리 듣고 다니고..

 

 

 

나도 20대 내내를 후회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하다가

학벌의 대한 압박감을 많이 느꼈었고 그 때

공부를 해서 꿈에 그리던 이름난 학교의 대학원에 오게 됐어

 

뭐 그래봤자 등록금 까먹기고..

실상 난 전혀 한게 없이 형 덕에 인생 핀거지만........

 

우리형은 식당을 차려 우리집을 살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했고

나도 내가 꿈에 그리던 학교에 입학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했고

그냥저냥.. 평생 안될 줄 알았는데.. 살다보니 뭔가 풀리긴 풀리더라..

 

그냥 이런 갤러리 존재 자체가 참 가슴이 그렇다..

진심으로 힘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물론, 이곳 갤러들은 그 와중에도 이 모든 것을

웃음코드로 주고 받으며 넘기는 것 같아 다행이지만

 

 

 

하고 싶었던 말은 이게 아니라..

그냥.. 뭔가 어떤 것에 정진하다보면

반드시 이 흙수저도 단단해질 수 있다고 믿고

희망을 가슴에 품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441건 92 페이지
게시물 검색
Copyright © nafara.co.kr. All rights reserved.

회사명 : 나파라 / 대표 : 안성환
주소 :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 997-2
사업자 등록번호 : 121-13-71966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남구-686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안성환
문의메일 : ash977@naver.com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