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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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넓고
더 높고
더 크게 보라
우산 끝이 보여주는 흙만 보고 가다가
앞이 물에 막혀서
그제서야 우산을 치켜드니
물 한복판에 섰다
지금까지 온
뒤를 돌아다보니
얼마든지 피해갈 길이 있는데
멀리 보지않은 탓에
발 앞에 펼쳐진 좁은 시야만 따라 온 탓에
더 이상 전진을 못 하고
되돌아 갈 길이 까마득하다
마른 땅을 찾아
지금까지 우산 끝만쫓아온
그 길을 되돌아가느냐
아니면 물탕에 빠지면서
연결되는 길을 향하느냐
시간이 걸리더라도
올바른 길을 찾아가느냐
아니면 몸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지름길을 택하느냐
이제와서
소견머리 좁았던 것을 나무라기에는
너무 지겨울 거 같다
여태 겪어온 그 자취를 더듬어 되돌아갈 건가
우산을 과감히 던져버린다
까짓거 비쯤이야
바지를 걷어올린다
잠시 생각하다가
구두를 벗어 들고
양말을 벗어 주머니에 넣고
제일 가까운 방향을 향해
첫발을 물에 담근다
실시!
첨벙 첨벙 첨벙
사람들이 보건 말건
물을 헤치고 걸어서
그들과 합류한다
세상은 결국
나 혼자만 사는 곳이 아니다
대신
더 넓고
더 높고
더 크게 보며 살자!
댓글목록
나파라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자료는 자료실에요~~
genial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
맞아요
세상은 나 혼자만 사는 곳이 아니예요 ^^
행운의백사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vip26님 댓글도 달고 인사도 드리고 하고 싶은데... 글이 댓글 달고 하기에 좀 난감해요 ^^
vip26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고려할게요
guist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ㅣㅣ...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