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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은건  많지만 많은걸 포기했다
젊은날에 얻고자 했었던건 무엇이며
이루고자 했던건 이미 내겐 없었다

"경력이. . . 사무실에 계셨네요
우리일 힘든데 일단 공장장님 오시면 면접 보시고..."

문을 열고 키가 160 정도로 작은 남자가 들어 왔다

위아래로 훝어  보며
"우리일 아무나 하긴 힘든데"
 난장이 똥자루 입에서 그런말이 나오니 웃기더라

이력서를 훝어 보면서
"일단 경력이..."
염병 그놈에 경력타령 ㅅㅂ

10년간 설계직을 때려치고
생산직 이력서를 넣은것이다

"저기 일단 설계는 사무만 하는것이 아니라 현장도 가끔 나가기 때문에 자신 있습니다"

ㅅㅂ현장 나가라면 미간에 주름 잡았는데

"나이가 좀있네"
"네 좀 있습니다"
"어쩌다 우리회사에 지원을 하게 됐지?

대학졸업하고
군대 전역하고 중소기업 전전하면서 경력을 쌓았는데.. 왜 내가 여기까지 온걸까?
무슨 대화를 했는지 생각은 잘 안나지만 생산직도 압박면접을보나?
와준다는데 감지덕지 아냐?

"움 와이프도 있고
아들도 있네요 움... 아들이 아직 어린데
빨리 일자리 구해야 겠네...
우리일이 힘들고 일에 성취감도 없고
참 고된일이데 ...할수 있겠냐"

하던일에 성과가 미흡해던 그리고 설계직이란게
장기 근속이 힘들더라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일이 중요한게 아니더라

"우리일 힘든다
어디서 보람을 찾느냐
집에있는 집사람과 자식들 생각하며 장기근속 하면 고생한 만큼 성과를 올리게 될거다"

뭐 당연한 말이겠지만

나 그동안 뜬구름만 잡을려 했다는걸 ..,
왜 그런 말에 혹해버렸는지 모르겠다ㅅㅂ
짜증나면서도 할말없다
 
아직도 모르겠다
가장으서 책임도 있겠지만
내인생을 여기에 ... 아직도 철이 덜든건지
답이 없다

고민하다 3년이 훌쩍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