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랑 싸우자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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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오늘 저는 근무 중에 아무생각없이 네이버 접속했다가 정말 전투욕이 불타오름을 느꼈습니다.
일단 저는 미네르바에 대해 아무런 호의도 없습니다.
그냥 꽤 재밌는 글 올리는 사람 정도? 심지어 미네르바인지, 미네르마인지도 햇깔립니다.
그러나 그건 중요한게 아닙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겠지만..(흥분 상태에서 지금 집에 오자마자 글을 쓰느라 다른 글을 못봤습니다.)
잡혀간 사람이 정말 미네르바인지도 중요한게 아닙니다. 그리고 진짜 잡혀간 사람이 없고 정부와 언론이 짜고 허위 발표를 했다고 하더라도 그 역시 중요한게 아닙니다.
당연히 미네르바의 말이 옳고 그른지도 중요한게 아닙니다.
중요한 사실은 지금의 정부가 정부의 방침에 어긋난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일반인을 잡아 가두었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였다는 점입니다.
이건 이미 민주주의의 붕괴입니다. 국회에서 무슨 개난장짓거리를 해도 오늘 이 사건만큼 민주주의에 흠을 내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국민을, 일개 시민을 정부의 정책에 반한다는, 그것도 비판하는 글을 몇번 올렸다는 이유만으로 잡아갔음을 자랑스럽게 발표했다는 것. 정말 무서운 일입니다.
좀 과장하면 예전 반공만화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북한에서는 부모도 형제도 김일성에 반대하면 신고하고 잡아간다고 표현되어있죠. 그게 진짜던 아니던 지금 우리의 실정이 조만간 그렇게 바뀌기 딱 알맞습니다.
차라리 MB나 그의 충신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미네르바씨를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했다고 하면, 오히려 인정하겠습니다. 그 내용이 아무리 기가 차더라도 그건 분명 법적으로 보장된 자유시민의 권리를 사용한 것이니까요. 그러나 지금의 사태는 전혀 아니죠.
아주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발표했습니다. 미네르바씨가 자신의 지식을 바탕으로 무슨 주가조작을 했다던지 큰 분란을 일으킨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이건 지금의 정부가 파렴치 하고 말고를 떠나 그만큼 자신만만하다는 것입니다.
"자 봐라, 까불면 이렇게 된다. 어느 누가 우리에게 덤비느냐, 우리는 너희의 지배자다. 평민이면 평민답게 찌르러져있어!"
이게 시작입니다. 앞으로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솔직히 그동안 MB정부에 비판적이었던 저도 이 정부가 이 정도일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번 정부의 조치는 둘 중 하나로 결말이 나기 쉽습니다. 전자는 결국 정부의 의도대로 언로가 찌그러진다는 것이고, 후자는 그 예전 탄핵사태처럼 역풍을 맞아 오히려 개박살 지경에 이른다던지라는 것입니다.
당연히 후자로 만들어줍시다. 그것도 이번에는 정말 아작을 내줍시다. 그 동안 여러모로 방관자였는데, 정부에서 이렇게 친절히 싸움을 걸어주시니 응해야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이상. 별것도 아닌걸로 타지에서 흥분하는 윈터소의 살아가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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