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도 모르는 사람 앞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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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전날의 과음으로 늦은 기상을 했어요...
거실에서 티비보며 이리 뒹굴 저리 뒹굴 거리다 재밌는 것도 안하고
1박 2일 하려면 아직 시간도 많이 남았고...뭐 할거 없을까 고민하다가
간만에 겜방이나 가볼까?! 하며 동네에 새로 생겼다던 겜방을 갔어요...
그곳에는 친구 몇명이 겜을 하고 있더군요...완존 겜방 죽돌이들 ...;;;
저도 옆에 앉아 유일하게 할줄아는 게임(카트라이더-_-;;;)을 했습니다...
거의 8개월만에 해보내요...;;;새로운 맵도 많이 생기고 간만에 하니 재밌더라구요...
한참을 하고 있는데...모르는 번호로 멀티 문자가 하나 오더군요...
"세상에서 하나뿐인
소중한 저희 언니가
오늘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는 길 외롭지 않게
다들 지켜 주세요...
XXX XX병원 장례식장
- 발인 21일 -"
엥?! 이거 뭐야...누구지?! 처음 보는 번호인데...-_-;;;
스펨문자는 아닌거 같고...
그런데 뒷번호 4자리가 왠지 익숙한 번호였습니다...
아...누구지?! 어디서 본듯한 번호인데...;;;
옆에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친구들 전화기로 번호를 눌러봐도
다들 저장 않돼 있고 모르는 번호더라고요...
누가 잘못 보낸건가?! 라고 생각하며 게임을 하는데
다른것도 아니고 분명 죽었다는 건데 자꾸 신경이 쓰였습니다...
고민 끝에 문자를 보냈어요...
"실례지만 누구신지요...?
저장이 되어있는 번호가 아니어서
누구신지 모르겠네요...;;;
잘못 보낸게 아니신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뒤 4자리 번호가 자꾸 거슬렸지만 기억도 없고
그래서 조금더 게임을 하다가 1박 2일 보려고 집에 왔습니다...
그러고 나서 한참후 8시 40분경에 그번호로 답장이 왔어요...
"저희 언니 이름은 김선미(가명) 예요..."
엥?! 김...선...미?! 가만...내가 아는 김선미라는 이름은 한명인데...
에이~설마 선미는 작년말에 임신해서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말도 안돼...
선미는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던 동생인데 올해 28살 정도 됐겠네요...
회사에 비슷한 또래들이 많아서 놀러도 같이 자주 다니고 술도 자주 마시며 친했던 앤데...
제가 회사를 그만두면서 연락도 차츰 뜸해지다가 어쩌다 가끔씩 전화오면
언제 만나서 술한잔 하자고 했던...그러다 또 연락 안하다...작년 가을 쯤에 결혼한다고...
결혼전에 꼭 술한잔 하자고 했었는데...그러다 또 만나지 못했었는데...
저는 잠시 어리둥절 하다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제가 아는 김선미가 맞냐고...맞답니다...
선미 동생이 선미 폰에 저장돼 있는 번호로 전부 문자 보냈던 겁니다...
예전 회사 친구들에게 여기저기 연락해서 자초지정을 물었는데...
다들 몰랐던 눈치였습니다... 어찌해서 비교적 자세히 들은 내용은
사귀던 애인과의 사이에 아이를 가져서 결혼을 했답니다...
문제는 아이를 낳다가 생긴것 같다고 합니다...
자연분만을 했는데 그후로 몸상태가 굉장히 좋지 않았다네요...
다른 큰 대학병원에 입원후 수술까지 했는데...
결국 어제 세상과의 끈을 놓았답니다...ㅠㅠ
아...참 알수 없는게 삶이라...
나는건 순서 있어도 가는건 순서 없단말...세삼 또 느끼게 됩니다...
선미를 않본지가 4년 정도 됐네요...
그동안 전에 회사에서 일했던 다른 애들하고도 연락을 잘 않했던 건지...
저도 장례식장까지 가는건 좀 그렇더라고요...다들 모르는 사람 뿐일 텐데...ㅠㅠ
직접 찾아가진 못하더라도 마음속으로 라도
고인의 명복을 빌어 주렵니다...ㅠㅠ
세상의 나빴던거 아팠던거 다 버리고
기뻤던거 좋았던것만 다 가지고
부디 좋은곳으로 가서 영원히 행복하라고...ㅠㅠ
참...한치 앞도 모르는게 인생사...
서로 아껴주고 배려해주고 이해해주고 사랑해주고...ㅠㅠ
월요일 부터 우울한 글을 올려드려 횐님들께 죄송합니다...(_ _)
횐님들 사랑합니다...
댓글목록

행운의백사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genial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
우리는 내일 일을 잘 모른다는거 ㅠ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slue777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좋은곳에서 편안히 쉬시길 빕니다

깐느의하루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
에혀...죽은 사람만 억울하죠...
세상은 변함없이 살아 움직이는데...

hyungho79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나나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
헉..ㅠㅠ
비오는날 이런 슬픈 소식이라니...ㅠㅠㅠㅠ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