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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추억에 잠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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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12건 작성일 1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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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오덕질 하다보니깐...  생각난건데..



경상북도 예천군
어느 시골 동네...


마을회관이 있지요.
어릴적 생각이 문득 나서.


 


학교 다닐적. 한여름이었네요.


당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후...
동네 어른들이 회관에 모였지요.



- 참은 잡숫코 오싯니껴?


- 쏘네이가 그쿠 오는데 나갈데도 읍잔니껴


- 하모, 동네 영감할마이들 벌서부터 다 모디가 잇엇니껴,, 김실네 영감은 안비는데 어디 올찬심껴?


- 김실이 영감재이 식전부터 소판다꼬 처분지놓코 기나가가 안죽 야그업디데이


- 얼레, 매칠전서부러 태푸이 와가 삭 조진다꼬 뉴스서 지집아가 그쿠 분답시럽그르 떠들어쌌든데 영감재이가 뭐은데 급해싸가꼬 나갔는동..


- 안그래도 식전부터 천두이 마구 때리싸가 일나가 한데 들따보이 마구 조지고 있어가 동네 영감할마이들 다 깨운거 아이껴.


- 하이고, 울집은 독이 터지니라 삽지꺼리 여분데기에 배차하고 정구지하고 숨가낫는거 다 무치가꼬 쓰도몬하거러 됫니데이


- 그만하믄 다행이거러, 독 디우로 하우쓰하고 마카 히떡 디비져가 추자 숨가논거 다 널찌고 뿌스러져붕게 올해농사 다 조짓지라


- 그라고 흔전골 넘어가는 길에 택시가 한대 빠져가 스베루를 얼메나 돌리쌌는동 쑤베이가 허리까이 오니데이.


- 선납전에 내가 개웅기 끌고 가다 거 쑤베이따미 몬올라가 기양 내리왔다안카디껴


- 머튼동 그짜는 가지 마시데이, 앞전네 군수란 양반 와가꼬 포장을 한다 만다 캐쌋디만 안죽도 야그 없는기 꼬라지보이 올해는 대충 넝기야될그이


- 하든동 말든동 주디만 그쿠 나불거리가 뭐가 되니껴, 군에 예산이 선납꼽제이도 읍다카니께네 공구리 칠 돈도 없는기제.


- 므한데 거 세금을 갖다 붓다카니껴, 개무맨치로 일한다캐쌌드만 그것도 아인갑네..


- 말이 이짜서는 군수제, 저짜 서울이고 부산이고 가보믄 하빠리라 카데요. 


- 전신만신 고속도로 그노무꺼 길딱는다꼬 캐싸니께 이짜 촌구서 신개이나 쓰것니껴


- 먼동 여서 처지낀다꼬 머에 될거도 아이고, 들에 가가 나락이라도 좀 세아 보시더.


- 아새끼들이나 신났제, 다리가 뭉개져뿌라 핵교도 안간다 카고 집구석 처백히가 그노무꺼 콤퓨타만 쳐다보고 있응게..


- 그집만 아라도 하나제, 저짝집은 아가 넷이라 노상 싸운다카데요.  그래도 큰아가 정신이 좀 백히가 언나 지저구도 갈고 칸다카지만.


- 보이께네 아도 똘똘하이 대가리 든거도 잇고 냉주 변호사 씨기믄 될긋은데 어떠이껴


- 그노무 공무원이 뭐 아무나 하는동 아이껴, 그마이 갈칠라마 돈이 얼만데 이사람이..


- 하이고, 고마 나가시더.  회관서 지랄 떨어봐야 될거도 안될끼고, 한데 가가꼬 뭐라도 좀 잡아보시더


 


 


뭐......  저 대화 내용은 동네 어른들 대략 열 몇명이서 했던 얘기들을
제 기억속에서 끄집어 낸 거구요.


대화 내용중에 몇분은 벌써 고인이 되셨구요.
남으신 분들도 이젠 70 넘은 노인들이 되셨지요.
말은 항상 험하게 하셔도 마음속엔 언제나 정이 넘치고
살아가면서 필요한 지식들을 심어주시고,
이따금씩 생각나는 추억을 만들어주신..
제겐 소중한 분들이셨습니다.


철없을때... 농사일도 많이 도와드리고 했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군요.
곧... 2011 년 설 명절때는 꼭 찾아뵙고 인사드려야겠습니다.


남은 분들도 이젠 몇 안계신데 ㅎㅎ;;;  그렇게 고래고래 소리지르시던 영감님들


이젠 귀가 안좋으셔서 듣지도 못하십니다 -_-;;; 얼굴도 겨우 알아보시더라는..


 


제가 좀 흥분하거나 막나갈때 저런 화법이 나가지만..
평소에는 필터링을 해서 가급적이면 표준어에 가깝게(?) 말을 하지요.
말할때마다 저렇게 나오면 못알아듣잖아요 ㅡㅡㅠ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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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파라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

고향이 있다는거...갈때가 있다는거...
좋은거 같아요...
전 고향도 갈때도...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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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genia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

필터....대량으로 필요 합니다~~크크크...

구수한 사투리가 정겨울건 당연 할 것이고,

나도 방금 고향 생각이 잠깐 났습니다....

언제 다시 가 보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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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박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

파라초록변태괴수영자씨는 (어째 이름이 점점 길어져;;) 지구 밖으로 나가셔야 되잖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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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박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

읭... 지니씨는 어디쯤이시길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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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파라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

파라씨는 지구속 생물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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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53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

저는 95% 해석 가능...오랜만에 들어보는 정겨운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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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genia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

곰곰이...네번 읽었습니다~~
부추(정구지).추자를 챙겨놓았는데~ 피해가 있어서 내년 온사 걱정 된다는 이야기와, 논의 벼를 세우러 같이 품앗이 해 보지는 이야기로 해섯 되었고~ 그 와중에 아이 넷 있는 집 큰 아이가 생각이 깊어 동생 기저귀도 갈아 준다며, 크면 변호사 시켜도 될 절도로 똑똑해 보이더라,공부시키는데 금전적 지출이 어마할껀데...군수포함 동내 포장길.조성이야기..등등...음...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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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백사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

사투리에 관심이 많으시구나...ㅎㅎ 우리 전라도는 거시기 뭐시기 허믄 그냥 다 알아 듣는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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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좋아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

부연설명없이는 사투리 잘못알아들을꺼같아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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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박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

읭... 그런대로 대충 맞아들어갑니다 ㅋ ㅋ ㅋ ㅋ  어차피 문맥상 의도하는 바가 써놓은 얘기랑 일맥상통 한다면야.  굳이 정확한 해석은 의미 없는 일일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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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armoon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

정이 그리운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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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genia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

다시 보니..오타 네 단어~~~ 이런.... 첨에 가입시기에 관리자님께 지적 받았듯~~
오타가 좀 많긴 하네요~~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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