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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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놈한테 전화가 왔어요.. 내 목숨같은 진짜 친구 셋중에 하나.
10 시부터 지금까지 90 분을 전화기 붙잡고 떠들었는데....
제가 오래 전화기 붙들고 떠드는거 정말 싫어하는데
오늘따라 그냥 그냥... 얘기하는게 그리 싫지는 않더라구요.
더군다나 저는 일하는 시간인데도 말이죠. (일 다 제끼고 전화만 ㄷㄷ)
일상적인 얘기뿐이었지만..
4 월쯤 시집 간답니다. 예정되어 있던거지만..
그친구 집안사정 내부까지 제가 다 알고 있는터라
미친년 ㅋㅋ 잘 된거라고.... 이제 해방이고, 니 인생을 새로 쓰는거라고.
어릴적부터 집에 퍼질러 자고 있을때 와서 폭력(?)을 쓰며 깨워주고
우리집 찬장/냉장고 막 뒤져서 먹을거 꺼내갖고 처먹으라며 요리해주던..
철없던 스무살때 매일같이 호프집에서 둘이서 술잔을 기울이던
가끔은 집안문제로 , 다른문제로 속상할때 저를 붙잡고 울면서 하소연하던...
대가리 크고 사회생활 하면서 서울 어디쯤에서 가끔씩 만나고
연애 방식이라던가 기술도 배워갖고 여자친구한테 써먹고 -_-;
아무 내용없는 일상적인 얘기만 해도 서로 즐겁던 친구가....
입만 열면 서로 욕만 하고 싸우던 친구가...
내 한번 잘 챙겨주지도 못했구만..
그 친구가 시집을 가요.
그 친구의 미래를 상상할때.. 저는 행복합니다.
이번 명절에 어쩌면 지금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는걸지도 모르겠네요
앞으로도 자주 연락하고 만나자고 하는데
음....... 내가 싫어요 그건..
결혼식 할때, 나중에 돌잔치 할때... 그럴때나 까먹지 말고 불러주라고.
아가 크면서 학교도 가고 그럴때면 간혹 찾아가 아한테 용돈이라도 줄테니까.
보낼때는 미련없이 보내야 되는거 같아요. 연애 따위랑 결혼이랑은 달라요.
옛날부터 그랬고 지금도, 앞으로 10년 20년이 지나도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겠지만
혹여나 나로 인해 오해를 살만한 소지가 생긴다던가, 나때문에 친구가 피해보는 일은 없어야된다고.
부모 형제 친구 마누라 모두... 소중한 사람임에는 틀림없으나,
아픈 이별을 겪고 언젠가 남는건 혼자입니다.
난 아프지도 않고, 따갑지도 않고, 가렵지도 않아요. 다만 조금 쓸쓸한것뿐.. 이것도 잊혀질거에요.
서로를 위해 잠시 멀어질 뿐이니까. 언젠가 다시 만날때 지금 모습만 기억하길 바란다고.
지금 내가 좀 더 차가워지더라도,, 그런 나조차 이해해 줄 수 있는 친구가..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고. 부디 사고없이 평생 행복하길 바랍니다.
문디 지집아.. 배룻빡에 똥칠할때까지 살아래이 ㅋㅋㅋㅋ;;
댓글목록
나파라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여자친구는...아무리 친해도...시집가면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기더라고요...ㅠㅠ...ㅠㅠ
평내순둥이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혹시 피박님이 짝사랑을 한것은 아닌지??
피박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ㄴㄴ 저는 전혀요;;
조인성좋아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축하해주세요...^^*
archigroup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예전 같으면, 마지막줄 해석못하는 분들 많았을텐데...^^
행운의백사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많이 축하해주셔야겠네요...그리고 피박님도 좋은여자 만나면 많이 축하 받으실거에요
solarmoon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
정말 친했던 친구라 생각되네요...
그런데 여자친구라...제 시대에는 낯설게만 느껴지는데...빵집에서 만나는것조차 두려워했었던 시대에 살아서리..
Eugenia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
d와우~~
사투리 번역기 검색 필요 없이 바로 해석됨...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