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니 소시적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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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소시적이 생각나네군요.
본인 소시적에 말술까지는 아니더라도 술먹고 트름 할 정도는 되었습니다.
때는 1991년 고3 여름 초입
평소 알콜이란 공통분모에 뭉친 교우 두놈과 장마기념 음주를 시작했습니다.
하루는 술을 마시던 중 단군신화에 대해 갑론을박을 했는데...다들 분분한 주장 탓에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결국 몸소 친히 실천을 하기로 했습니다.
웅녀는 쑥과 마늘을 백일동안 주구장창 먹고 인간으로 거듭 태어났다는데.....
해서 인간이 술을 백일동안 먹으면 어찌될까?
견딜 수 있을까?
땀에서 알콜이 나오지 않을까?
발냄새가 소주냄새로 변할지 몰라.....
어쩌면 머리에 알콜분해를 담당하는 쪽만 흰머리가 생길거야..등등등
암튼 시작은 세친구가 짱깨집에 모여서 궁믈 뻘건짬뽕에 도원결의..대동결의(짱께집이름 대동장) 했습니다.
그 후로 비가 오나, 열대야에 잠 못이루거나...주구장창 마셨습니다...하루 정량 소주 각 이병, 안주는 2500원짜리 짬뽕궁믈
쩐이 좀 허락되는날은 호프집에서 알탕과 노가리...
한 이십여일을 개근하여 마셨더니 한친구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고.....남은 방학기간동안 보질 못했죠.
그후로 사나흘 뒤 역쉬 한명 낙오...
나와 단둘이 남은 친구 역쉬 괴로워 했지만 이 고난을 극복하면 반드시 광명이 보일 것이라는 믿음으로 서로를 위로하고, 감싸안으며 끝까지 함께 갈 것을 다짐 했습니다.
술 마신지 약 30일째
그날도 어김없이 새벽 3시쯤 귀가를 했습니다.
살그머니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가는데, 본인의 모친께서 기둘리고 계시더군요.
잔소리가 시작되고...전 갑자기 현기증을 느꼈습니다.
모친께서는 제 낯빛이 핏기없이 하얗게 변하더라고 후에 하시더군요.
암튼 현기증에 화장실로 도망을 갔고....잠시 변기에 앉아 정신을 차리고....볼일을 봤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지 소피의 빛깔이 자몽주스보다 약간 탁한...암튼 피가 나오더군요...
요도끝이 간질간질거리고....방광은 따끔거리고.....이런 젠장..
화장실에서 나와보니 모친 잔소리에 월남 맹호부대 위생병출신인 부친께서 무섭게 째려보고 계셨으며, 제 동생 기집애는 잘 걸렸다는 듯이 실실 쪼개며 본인을 쳐다보더이다.
모친의 잔소리가 계속될 찰라
본인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나 여잔가봐......생리 시작하는데...]
하고 화장실 문앞에 기절을 했습니다.
응급실에 울 부친 등에 업혀 실려 갔고....진단은 과도한 음주와 스트레스, 과로로 인한 요로염증.....
의사가 이렇게 심한건 보기드물다고....
암튼 남자가 술을 백일동안 먹으면 여자가 된다는 걸 체험을 통해 느꼈습니다.
장마철도 아닌것이 비가 자주오네요...
음주 조심해서 하세요..
댓글목록
나파라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
글 재미있게 참 잘쓰신다~~^^*
100일동안 드셨으면 신도 되시지 않으셨을까요..??
ㅎ
sibse1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
컥;; 엄마나 여잔가봐 생리시작하는데 ㅋㅋㅋ
이거보고 겜방서 혼자 크게 웃어서 쪽팔렸어여 ㅋ
술쓰기만한데 뭐좋다고 그리 마셧어연 몸조리 잘하셔연;;
orange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
ㅎㅎㅎㅎㅎㅎㅎㅎ
소싯적예기 잼나네여 ㅠ
wanny798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형은 365일중에 360일 이상 술마시는데
그래서 형 가슴이그리 나온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한테도 물어봐야게땈ㅋㅋㅋㅋ 생리하냐고.ㅋㅋ
쭈니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작성일
ㅋㅋㅋㅋㅋ
대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