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욕실 없는 집에서 몸 씻는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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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특징이 바람 숭숭 들어오는거라
바람들어오는 창구멍 바로 앞에 타일 깔리고 푹꺼진 구멍같은데서
수도꼭지 하나 달린데서 목욕했는데 난 살면서 내내 몸씻는걸 그냥 목욕이라고 불렀음
근데 어느날 친구한테 목욕하러 간다고 했더니 욕조에 들어가서 몸 불리냐고 묻더라
아니라니까 깔깔 웃으면서 뭐야 탕에 안 들어가면 샤워라고 해야지 하고 계속 놀리는데 점점 화가 났음 샤워기가 있어야 샤워라 하지..
그냥 알았어 앞으로 샤워라고 한다고 헷갈리게 했다고 사과함
어쨌든 겨울되면 맨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큰 고무다라이에 물을 받는데
다 받아지면 바가지로 퍼서 손발부터 조금씩 끼얹음 심장마비로 뒤질까봐ㅋㅋ
바람 들이치면서 끼얹는 순간 무슨 불지른거처럼 연기나는데
다 씻을때까지 계속 장작처럼 연기나고 막..
끝날때까지 온몸 근육 쫄아붙은채로 이 계속 떨리니까 악물고 씻어서 나중되면 턱 아픔
가끔 큰맘먹고 썬파워사갖고 버너에 솥얹고 물좀 끓여서 섞어서 쓰면
(2번 끓이면 두 다라이 섞는다 그 안에 몸 다 씻고 머리카락 처음 적시는것도 할수 있음)
씻다보면 쌩 한겨울에는 더 춥다 몸에 뜨거운물 닿았다가 싹 식으면서 진짜 급하게 몸 식고 그래서
그래서 차라리 찬물로 하는게 나음
찬물로 씻다보면 마비돼서 못느낌ㅠ..
대신 머리카락 얼어서 좀 고생임
그리고 더 스트레스 받는건 욕실이 없어서 뻥뚫린 집 한가운데서 씻어야되니까
휑한데서 나체로 씻는게 심적으로도 엄청 불안하고 가족들이 방문만 열어도 쭈그린 알몸 다 보이고 하니까
씻기전부터 부탁해서 나 씻는다고 방문 열면 안된다고 부탁하는게 진짜 싫었음..ㅠ
씻을거니까 미리 화장실좀 갔다오라고 모두한테 부탁했는데
꼭 하필 그 잠깐에 오줌 마렵다고 남자가족 문열고 튀어나와서 현관까지 열어제끼면 진짜 수치스럽고 막 서러워져서 울면서 씻은적도 있음
지금은 안 그런데 겨울에 점점 더 사람 안 만나게되고 그러더라 씻는게 겁나서
씻는것도 엄청 오래걸렸는데 나중에 온수나오는데서 씻어보니 빠르고 그렇데..
어쨌든 깨끗하게 잘씻고 다니면 가난한거 잘 몰라서 다행이었는데
씻는게 고통이었음
끝
댓글목록
나파라님의 댓글
작성일ㄹㅇ 겨울에 씻기 싫다
나파라님의 댓글
작성일꼬츄확잡아땡겨버려
나파라님의 댓글
작성일목욕이 샤워지 뭐야ㅡㅡ
나파라님의 댓글
작성일집이 그만큼 추우면 싸우나 가서 목욕하면 되는거 아니냐? 이해가 안가서 그럼
나파라님의 댓글의 댓글
작성일싸우나가서 목욕하는돈은 땅파면 나오냐?
나파라님의 댓글
작성일그정도면 걍 기초수급자버프로 구민체육센터같은데 등록하는게 낫지않냐
나파라님의 댓글
작성일샤워가 한국말로 목욕이지 별것도 아닌데 지랄한 니 친구ㅡㅡㅅㅂㄴ이네 너무 추우면 따뜻한물에 수건 적셔서 몸 닦아라 매일하면 됨 안더러움
나파라님의 댓글
작성일집구조가 어찌되는지 모르겠는데 가족 드나드는 출입구랑 몸씻는곳 사이에 샤워커튼같은 거 걸치면 심리적으로 좀 낫지않음? 뭐 대단한거 설치 안해도 못 박아서 빨래줄 가로지를 수 있게 하고 목욕할 때 불투명 비닐장막이나 큰 천같은 걸 빨래집게로 널어서 시선차단
나파라님의 댓글
작성일공감ㅋㅋㅋㅋ
나파라님의 댓글
작성일부탄가스 살 돈이면 목욕탕 가지 않냐?
나파라님의 댓글
작성일아이고...
나파라님의 댓글
작성일심장마비로 뒤질까봐 ㄹㅇ 공감한다
나파라님의 댓글
작성일ㄹㅇ ㅋㅋ 그리고 괜히 씨발 한번에 물 끼얹으면서 나는 이긴다 이긴다 씨발 씨발 하면서 씻을떄도 있음 ㅋㅋㅋ
나파라님의 댓글
작성일그리고 팁 주자면 마지막 머리 헹굴때는 한겨울이라면 꼭 꼭 따뜻한 물로 헹궈라 물 끓여가지고 ㅋㅋ 다들 가스버너 정도는 있지? 난 도시가스비 안내서 끊겨가지고 가스버너로 3년 생활했었다 ㅋㅋ
나파라님의 댓글
작성일ㄹㅇ 존나 척추에 긴장빡 되면서 온몸이 발발발떨림 이악물고 씻는다ㅋㅋㅋ 씻는게 무서워서 밖에 잘안나가게 되는데 집에만있으면 또 존나추움 손발 다얼고 안씻었는데 꽁꽁싸매고 있으니까 냄새도 개쩔고ㅋ.. 욕조있는 화장실 에서 겨울에 따뜻한물 받아놓고 목욕하는게 소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