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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익명 댓글 1건 작성일 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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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땅만 보고 다녔대요 먹을 거 떨어져있나 보려고
소풍갔던곳 소풍마치고 다시가서 먹을거 남은거 주워먹었대요..
귤껍질 떨어진거 주워먹고..
불쌍하고 배고픈시절 얘기지만 지금은 웃으면서 무용담처럼 얘기해요..


전 국민학교때 물 지게 지고 우물에서 물 길었네요. 전화도 중학교때 놓고요. 엄마 우물에 빨래하러가면 허리춤 나오는게 추워보여서 제 털조끼 벗어 엄마 허리춤에 덮어주었던 기억이나요


눈이 펑펑 내리던 한겨울 얇은 홑잠바를 입고 친구랑 학교가는데 너무너무 추웠어요~ 근데 친구가 자기랑 외투 바꿔입자고해서 바꿔 입었는데 진짜 넘 따뜻한거에요~ 이 이렇게 따뜻한 잠바도 있구나 그때 알았어요~ 근데 친구 언니가 보더니 뭐라해서 바로 다시 제점퍼로 바꿔 입었네요 그때 아쉬웠던 기억이 지금까지나요~ 분홍색 패딩 점퍼가 아직도 생생 ㅋ


똑똑 떨어지는 물을 40분 받으면 한 양동이가 돼서 큰 독에 모아서 썼어요. 겨울방학이 되자 소설 읽는 거 외에 혼자 수학정석 한 권, 영어독해 한 권을 풀었어요.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죠. 쉬운 건 몇 문제, 어려운 건 한 문제를 풀면 양동이가 찼죠. 독해는 구문을 반쪽 정도 단어찾고 해석하면 양동이가 찼고요. 양동이를 독에 부으러 부엌에 나가면 정확히 차 있는 그 시점을 조절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양동이를 얼추 10번 정도 채울 수 있었죠. 그렇게 방학이 끝나고 3월에 학년을 올라갔더니 그때부터 전교 1등이 되더군요.



2평짜리 단칸방에 6명이 살았고 부엌도 밖이고 푸세식 화장실도 밖에 있었죠.
쥐와 바퀴벌레는 기본이고 무엇보다도 힘든 건 엄마의 가출과 아빠의 무자비한 폭언 폭력 성추행 그리고 골초라 담배 연기로 고문.
잘 살던 윗집 옆집 어른들은 도움은커녕 우리가 지나갈 때마다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빤히 쳐다보면서 지들끼리 구시렁 구시렁댔었죠.
추억이고 나발이고 옛날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요.


겨울엔 방안에서도 입김이 나왔죠.
아버지께서 큰주전자에 물을 끓여서 양말로 구멍을 막고 이불속에 넣어서
온 식구가 그 주전자에 발을 대고 잠을 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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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익명 작성일

하 이제 겨울오는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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